손생님 노트
1917(Sam Mendes, 2020) / 모란역 CGV 신규오픈점 본문
영화 <1917>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함께 여러 시상식에서 수상 후보작으로 노미네이트 되고, 미국 감독조합상 등에서 최고상을 여러 차례 수상 하면서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2월 19일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했습니다. 영화가 좋은 평을 받고 있는 데에 반해 관객 수는 23일 기준 28만 2787명으로 저조합니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시민들이 외출을 삼가고 있기 때문에 극장가가 한산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1917>을 보기 위해 시네마로 향했는데요, 모란역 뉴코아 아웃렛 9, 10층이 롯데시네마에서 CGV로 바뀌었더라고요? 검색을 해봐도 정보가 별로 없고... 시설이 좋아졌을까 기대하고 모란으로 향했습니다.
<1917>
감독 | 샘 맨데스 (Sam Mendes) |
주연 | George MacKay(스코필드 역), Dean-Charles Chapman(블레이크 역) |
국내 개봉일 | 2020.02.19 |
장르 | 드라마, 전쟁 |
러닝타임 | 119분 |
등급 | 15세 관람가 |
영화는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촬영상을 많이 받은 영화답게 편집 없이 이어지는 롱테이크 기법이 정말 압권입니다. 사실 공격을 취소하는 명령을 전하러 가는 내용이기 때문에 전쟁영화에서 기대할 만한 스펙터클한 전투씬 따위는 거의 나오지 않아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두 시간 내내 전쟁의 참상과 허무함을 보여주기 때문에 롱테이크 기법이 오히려 이런 내용적인 면에서의 지루함을 배가 시킬 수도 있어 도전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 롱테이크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극에 대한 몰입도가 엄청나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영화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레버넌트>나 <덩케르크>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레버넌트>는 암울한 분위기에 몰입하여 내내 미간을 찌푸리고 봤던 기억 때문에 생각났고, <덩케르크>는 적이 거의 나오지 않는 전쟁영화라는 점과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비슷합니다. 두 영화를 재미있게 보셨다면 아마 <1917>을 보시더라도 후회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CGV성남모란점
롯데시네마였던 시절부터 이 곳은 관객이 별로 없는 극장이었습니다. 신흥역에 더 넓고 시설 좋은 롯데시네마(롯데시네마 성남 중앙)가 새로 생기는 바람에 더 한산했던 것 같은데요, 이 건물은 옷 쇼핑하는 것 외에는 즐길거리가 딱히 없기도 합니다. 그래도 9층과 10층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바로 게임기 몇 개가 보이긴 합니다.
여긴 원래 비행기 게임이 있던 자리인데, 조금 바뀌긴 했군요..
바뀐 게 거의 없네요. ㅋㅋㅋ 환경보호는 제대로 됐겠습니다.
보통 영화 시작 시간에 딱 맞춰가면 10분 정도 광고로 시작하는데 모란 CGV는 정시에 시작합니다. 어차피 앞에 광고 나온다고 타이트하게 혹은 늦게 들어가시면 영화 앞부분을 놓칠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방문 전에 검색해보니 어떤 블로그에서 모든 상영관이 리클라이너석으로 되어 있다고 포스팅했더라고요. 그걸 속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 말고..ㅎ 상영관 역시 전과 달라진 점을 전혀 못 느꼈습니다. 이 곳은 최근 생긴 영화관들에 비해 경사가 너무 작아서 앞에 머리 큰 사람이 앉으면 매우 불편할 수 있습니다. 또, 그걸 고려하긴 했는지 스크린을 약간 올려다보는 느낌입니다. 근데 그건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아무튼 저는 다른 극장을 이용할 때와 비교해서 그 부분이 약간 어색했습니다.
예전에 롯데시네마 모란점을 방문했을 때 화면이 어둡고 선명하지 않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오늘도 그렇게 느꼈어요. 같이 본 남자 친구는 좀 나아진 것 같다고 하니, 다른 영화를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워낙 무채색에 어두운 영화라서 달라진 점을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많이 투자해서 시설을 확 바꿨다면 코로나 19 때문에 관객이 너무 적어서, 쓴맛을 제대로 보고 더 속이 타들어갔을 것 같긴 합니다. 하루빨리 이 확산세가 꺾여서 마음껏 영화도 보고 돌아다니게 되면 좋겠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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