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생님 노트
마라샹궈로 냉장고 비우기 (ft.하이디라오 마라샹궈 소스) 본문
오랜만에 마라샹궈를 해 먹었다.
작년에 성남 사람들 다 아는데 나만 몰랐던 맛의 거리를 알아냈다.
성남 중앙시장 맞은편에 있는 중국음식 거리가 바로 그곳인데
거기서 처음 마라샹궈를 먹었을 때 이런 맛있는걸 여태 몰랐다니.. 하는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사실 거기서 마라샹궈를 먹어 본 지 꽤 오래됐는데
그건 바로 집에서 엄청 해 먹기 때문이다;;
주로 들어가는 재료들과 소스를 구비해 두면 큰돈 안 들이고 집에서 즐겨먹기 좋은 메뉴인 것 같다.
중국 식료품 가게에서, 인터넷 쇼핑으로 하나 둘 구입한 실온 재료들.
사실 다 넣을 필요가 전혀 없다. 제대로 된 소스만 넣으면 완전 밖에서 사 먹는 마라샹궈 맛이 난다^^;;
하이디라오, 왕가두, 주군기의 소스가 제일 유명한 것 같다. 다 먹어본 결과 다 맛있다.
신선재료는 아무거나 들어가는 게 매력이다. 냉장고에 시들시들한 거 다 넣으면 맛있다.
개인적으로 두부류(부죽, 건두부, 동두부), 버섯류(목이, 송이, 팽이, 표고)가 제일 맛있다.
부죽(푸주)
완전 존맛탱 그냥 무조건 많이 많이 넣어야 됨. 위에 꺼가 더 맛있다.
마유 (or 산초)
시중에 소스들이 맛있게 잘 나오지만 이 기름을 넣어줘야 얼얼함이 제대로 살아나는 것 같다.
카놀라유+산초유로 만들어진 듯.
당면
말해 무엇하리.. 근데 이 당면은 식감이 별로다. 빨리 불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맛을 위해 다른 납작당면을 사자.
건두부
행주처럼 생긴 게 맛있고 난리
오징어 볼, 피쉬볼
초초초 맛있는 재료, 다른 어떠한 요리에 넣어도 맛있다.
오늘은 니들로 정했다.
렛츠꼬
당면은 하루 전에 물에 담가 둔다. 부죽과 목이버섯은 반나절 불려준다. 찬물에 천천히 불려줘야 식감이 좋다.
소스는 다 넣으면 짜다 (특히, 하이디라오) 물을 약간 희석해서 밀폐용기에 담아 필요한 양만 쓴다.
라조장, 마유, 치킨스톡, 후추, 산초 등을 넣어 개인 기호에 맞춰두면 꺼내 쓰기 편리하다.
달군 팬에 마늘, 고추, 고기를 볶다가 야채를 넣어준다.
버섯, 오징어 볼, 건두부를 넣고 소스는 조금씩 여러 차례 나눠 부어준다.
당면을 넣고 어느 정도 풀어지면 부죽을 제일 마지막에 넣어준다. 부죽을 미리 넣으면 엄청 짜고 식감이 아쉬워진다.
마유, 후추 뿌리고 마무리
배 터지게 먹었다.
남은 건 차갑게 먹어도 밥도둑 밥반찬이다.
흑.. 맛있게 먹고 하는 얘기지만
요즘 특히 우한 폐렴 때문에 중국 식문화와 중국 당국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
나 또한 이걸 먹으면서도 걱정, 분노와 여러 가지 감정들이 섞여 들었다.
마라샹궈, 맛있었다. 하지만 너는 당분간 빠이빠이야 ㅠㅠ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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