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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의존증(alcohol dependence) 본문
고된 하루의 끝에 마시는 술 한잔,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나도 모르는 새에 그 정도가 지나쳐 알코올 의존증(alcohol dependence)이라는 병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알코올 의존증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알코올 의존증에 대해서는 최근까지 알코올 중독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왔으나 그 병적인 양상이 중독의 개념과 다르다 하여 알코올 의존증이라고 명칭을 변경하여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알코올 의존증은 심장병, 암과 함께 가장 중대한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알코올 의존증인 사람들은 대부분 불안, 좌절, 긴장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나기 위해서 술을 마십니다.
알코올 의존증의 기준
미국 정신의학회가 정한 정신 장애에 관한 진단 통계 매뉴얼(DSM-Ⅲ)에 따르면 알코올 의존의 기준으로 다음 세 가지의 경우가 있습니다.
병적인 음주 양상을 보이는 경우
적절한 기능 수행을 하려면 매일 음주를 해야 하는 경우, 절주·단주를 할 수 없는 상태, 폭음으로 최소한 이틀 이상 취해 있는 경우, 음주로 악화되는 줄 아는 심각한 신체 질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음주하는 경우 등을 가리킵니다.
음주로 인한 사회적·직업적 기능 장애가 있을 경우
취중 폭력 행사, 음주로 인한 잦은 결근, 실직, 과음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불화나 어려움, 법적 문제들(취중 행동으로 체포되거나 취중 교통 사고 등), 경제적 궁핍 등을 말합니다.
내성이나 금단 증상이 있을 경우
내성이란 바라는 효과를 얻기 위하여 필요한 알코올 양이 현저하게 증가되었거나 같은 양으로 현저히 줄어든 효과밖에 얻지 못하는 경우를 말하며, 금단 증상이란 며칠 이상 과음한 후 음주의 감량 또는 중지하였을 때 몇 시간 이내에 일어나는 정신적 변화와 신체적 증상을 말합니다. 정신적 변화로는 불안, 초조, 우울한 기분 등이 있고 신체적 증상으로는 양손, 혀, 눈꺼풀이 심하게 떨리는 증상과 함께 구역과 구토, 전신 무력감이나 피곤, 자율 신경계 항진(발한, 혈압 상승, 빈맥), 기립성저혈압 등이 나타납니다.
알코올 의존증의 원인
유전적인 요인이 알코올 의존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즉, 술을 마시고 싶어하는 강한 욕구가 유전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엔도르핀(endorphin)이 부족한 상태로 태어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엔도르핀은 뇌 속에 있는 물질로, 통증 등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물질입니다. 엔도르핀이 부족한 사람은 이러한 스트레스에 대항하기 위해 알코올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알코올 의존증의 유형
알코올 의존증이 엔도르핀의 양과 관련이 있다는 이론에 찬성하는 전문가들은 알코올 의존증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보고 있습니다.
제1 유형
이 유형의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은 엔도르핀 생산 체계에 선천적으로 유전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이들은 부족한 엔도르핀을 보충하려고 술을 마시는데, 술이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술은 결국 뇌의 엔도르핀 생산 능력을 더욱 약화시킵니다.
제2 유형
이 유형의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은 스트레스가 그 원인입니다. 이들의 뇌는 처음에는 정상적인 화학작용을 했지만,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술을 마신 결과 엔도르핀의 양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일시적인 알코올 의존 증상이 나타납니다.
제3 유형
이 유형은 약물이 원인이 됩니다. 환자의 뇌는 한때 정상적인 화학작용을 하고 있었지만, 계속되는 음주로 정상적인 양의 엔도르핀을 생산하는 뇌의 능력이 약화되어 엔도르핀의 부족과 장기적인 알코올 의존 증상이 나타납니다.
알코올 의존증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알코올은 신경계의 활동을 저하시키는 약물로, 특히 뇌의 통제중추에 피해를 줍니다. 그 결과 술에 취한 사람은 자제력을 잃고 제멋대로 행동하며, 정신적인 혼란을 겪기도 하고, 똑바로 걷거나 말을 분명하게 하지 못합니다.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은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없고 우울증, 조울증 등 감정장애를 함께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자살에 대한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어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요하기도 합니다.
장기적인 폭음은 더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예를 들면,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술을 끊으면 정신적인 혼란, 환각, 심한 떨림과 때로는 사망을 일으키는 상태인 진전섬망(delirium tremens, 알코올성 의식장애)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알코올 의존증과 관련된 또 하나의 증상은 코르사코프증후군(Korsakov’s syndrome)으로 정신적인 혼란, 환각, 팔다리의 마비 등이 나타납니다. 코르사코프증후군을 보이는 환자는 부분적인 기억상실이 일어나거나 환상을 진짜인 것처럼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치료에 의해서 호전되기도 하나 대부분 기질성 치매로 남습니다.
또한, 알코올의존증은 대부분 장기 장애로 간기능 장애, 위장 장애, 심장 장애 등을 수반하고 간염에서 알코올성 지방간, 간경변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적인 과음은 간을 손상시켜서 간경변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임신 중에 술을 많이 마신 여성은 태아기 알코올증후군인 아기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이런 아기는 비정상적으로 작게 태어나며, 신체 기형이나 정신지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알코올 의존증의 치료
술을 마실 수 없게 되면 처음에 경련과 환각 증상이 나타나는 금단증상을 보입니다. 금단증상은 며칠 또는 그 이상 지속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인 배제뿐만 아니라 입원하여 2차적 장애 제거와 더불어 이상 상태 관찰, 정신 요법과 금주 훈련 등을 통한 자립성 강화가 함께 이루어져야합니다.
알코올 의존증 환자를 사회로 복귀시키는 과정에는 개인, 가족에 대한 치료가 이루어지며,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단체들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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