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생님 노트
강력하고 안전한 세균/바이러스 살균 소독제, 차아염소산수(hypochlorous acid, HClO) 본문
우리가 살균/소독제로 널리 쓰고 있는 락스, 과연 안전할까 걱정해 본 적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락스보다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살균/소독제를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으로 차아염소산수(하이포아염소산수, hypochlorous acid)에 대해 알려드리려합니다.
1. 살균소독의 중요성
2019년부터 세계적으로 A형간염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2019년 A형간염의 신고 건수는 2019년 9월 6일 기준 14,214명으로 (질병관리본부) 작년 총 신고건수는18,000명이 넘습니다. 이는 지난 7년간의 A형간염의 누적 환자 건수를 웃도는 수치인데요. 역학 조사 결과 가장 큰 원인으로 오염된 조개젓이 꼽혔고 또한 전염에 의한 감염도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A형 간염의 발병은 주로 물과 식품의 섭취로 이루어지고 감염자의 분변을 통해 쉽게 전염된다고 합니다. 감염자의 분변을 통해 전염된다고 하니 와닿지 않으시겠지만 사실 모든 음식점의 메뉴판에서 조차 분변에서 발견되는 균이 검출된다고 합니다.
이런 예시만 보더라도 우리는 모든 생활 공간에서 수많은 질병균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살균소독제로서의 락스와 차아염소산수
가정에서 살균/소독제로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바로 락스입니다. 락스는 적정량 사용한다면 도마나 과일을 닦아도 안전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입으로 들어가는 건데, 혹시 독성이 있지 않을까 왠지 찝찝하시죠? 저 또한 락스로 도마를 닦지는 않습니다. 차아염소산수를 뿌려 소독할 뿐입니다.
차아염소산수(HOClaq)는 WT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비해 사용할 것을 권고하는 소독제 성분입니다.
락스의 주성분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이 물과 반응하면 수산화나트륨과 차아염소산을 내놓습니다.
(NaOCl +H2O -> NaOH + HOCl)
기본적으로 락스에 의한 살균은 차아염소산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차아염소산이 살균 후 물만 남는 반면, 락스는 살균소독 후 미량의 소금 등이 남을 수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차아염소산수의 살균력은 락스와 비교하면 70-80배 정도 높다고 연구되어있습니다. 염소가스(Cl2)는 독극물이지만 차아염소산은 생체에 거의 무해한데, 이는 체내에서 호중백혈구가 생성하는 물질이기도 하며 시중에서 접하는 용액은 저농도이기 때문입니다.
3. 안전성에 대하여
안전성에 대해 보수적으로 살펴보면 염소계 살균 방법의 부작용으로 클로로포름(CHCl3)과 같은 THM(트리할로메테인,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이론상의 이야기이며 현재까지 많은 연구에서 락스와 차아염소산수의 소독에 의해 THM이 발생된 경우는 없다고 합니다.
다만 락스에만 포함되어있는 차아염소산염이라는 물질은 암모니아(또는 암모니아수)와 반응하면 클로라민(NH2Cl)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클로라민은 일종의 살균 소독 성분이지만 생물의 점막에 닿으면 독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락스의 경우 생물에 직접 분사하지만 않으면 적정량 사용은 안전하다는 학계의 주장을 조심스럽게 알려드립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떠올려보면 한없이 조심스러워집니다.)
4. 그렇다면 락스 대신 차아염소산수를 사용해야겠네요?
가격대를 살피면 락스가 더 저렴하다고 하나 차아염소산수도 제 기준에선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락스보다 차아염소산수를 추천드립니다. (신종 코로나 때문에 지금은 일시적으로 가격이 2-3배 오른 상태입니다.20.02.23기준 4L에 2만1천원에 구입하였고 배송이 늦어지고있긴 합니다)
그러나 차아염소산수는 강한 살균력과 안전성의 반대 급부로 불안정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pH, 온도와 빛조건에 따라서 안정성이 크게 좌우되고 미량이라도 이물질이 섞이면 격렬하게 살균소독 반응을 시작하고 유효 성분이 빠르게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비싸지만 안전하고, 안전하지만 불안정한 차아염소산 용액의 용도와 저렴하지만 주의깊게 사용해야 하고, 오래 보관해도 되는 락스의 용도를 현명하게 구분해서 사용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화장실 청소하실 때 암모니아의 양도 많고 락스도 많은 양을 쓰실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차아염소산수, 락스와 같은 냄새가 나지만 정말 활용도가 높은 강력하고 안전한 소독제입니다. 반려동물을 키우시거나 어린이, 노약자가 계신 가정에서는 특히 사용여부에 대해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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